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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경(破鏡)에 얽힌 일화 손병주 2007-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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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changshin.org/bbs/bbsView/62/763728

파경(破鏡)에 얽힌 일화

 

- "결혼하고 나면 눈을 반쯤 감아라."


중국의 육유(陸遊, 1125-1200)와 당완(塘婉)의 천년지애 (千年之愛)가 유명하지만,
이에 못지 않은 유사한 애틋한 사랑의 이야기가 '파경(破鏡) 이라는 단어에 담겨 있답니다.

흔히 '파경(破鏡)'이라는 말은 부부 관계가 깨어지는 뜻으로 통용되고 있으나,
그 본래의 의미가 사실은 잘못 전해지고 있다고 하는군요.
원래 그 어원은 '파경중원(破鏡重圓)' 즉, '깨진 거울이 다시 둥글게 된다'는 뜻으로
(깨뜨릴 파破, 거울 경鏡, 거듭할 중重, 둥글 원圓),
살아서 이별한 부부가 다시 만나는 것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인데,
중국의 역대 설화집인 《태평광기(太平廣記)》에 나오는 다음과 같은 일화에서 유래됐다고 합니다.


때는 6세기 말경 중국 남북조시대의 남조(南朝) 최후의 왕조인 진(陳)나라가

수(隋)나라의 대군에 의해 멸망하게 되었을 때의 일이랍니다.
궁중관리였던 서덕언(徐德言)은 수나라 대군이 양쯔강 북쪽 기슭에 도착하자,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행여나 사랑하는 아내와 헤어질까 염려가 되었답니다.
당시 망국의 여인들은 점령군의 위안물로 전락하는 운명이었기에

사랑하는 아내의 앞날이 걱정될 수 밖에요.
특히 그의 아내는 진나라의 마지막 황제인 후주(後主)의 누이동생으로,
재색을 겸비한 미인이었기 때문에 더욱 걱정이 클 수밖에 없었답니다.
그는 수나라 대군이 도성에 가까이 다가오자 아내를 불러 다음과 같이 말하였답니다.

"여보!

나라가 지금 이 지경에 이르렀으니 한치 앞을 내다 볼 수 없소.
이제 멸망의 날이 다가왔소.
이 나라가 망하면 그대도 무사하지 못할 거요.

적의 눈에 띄면, 어느 고관이나 장수의 집으로 보내지게 될 거요.
그렇게 되면 우리가 만일 헤어진다 하더라도 언제 다시 만날지 기약 할 수 없으니
후일 재회의 증표로 거울을 깨뜨려 반반씩 나누어 소중히 간직합시다.
그리고 내년 정월 보름날 도성의 시장으로 거울을 내다 팔도록 하시오.
만일 살아 있게 되면 그날은 무슨 일이 있어도 반드시 도성의 시장으로 찾아가겠소."

그리하여 두 사람은 각각 거울 한쪽씩을 소중히 간직하고는 헤어지게 되었답니다.

마침내 진나라는 수나라에 망하고,
서덕언의 아내는 붙잡혀서 수나라의 중신 양소(楊素)의 집으로 보내졌답니다.
그녀는 양소의 총애를 받게 되었으나,
늘 반쪽 거울을 꺼내보면서 이제나저제나 남편을 그리워했다지요.

한편 서덕언은 난리 속에 몸만 겨우 살아 남아 밥을 걸식하면서
1년이나 걸려 겨우 도성으로 올라오게 되었다는데요.
이처럼 두 사람은 매해 정월 대보름이 오길 간절히 기다렸지만

자유롭지 못한 신분으로 만날 수 없었는데,
어떤 때는 서로 길이 엇갈려 만나지도 못하여

둥근 달을 바라보며 오랜 세월을 신세 한탄만 하였다고 하니,
그 마음들이야 오죽했겠습니까!

그러던 어느 정월 대보름날 서덕언은 시내에 나갔다가

한 노파가 거울을 파는데
깨진 거울이 있음을 보고 깜짝 놀랐지요.

과연 반쪽으로 쪼개진 거울을 높이 쳐들고,
큰 소리로 팔고 있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는 자기의 깨진 거울을 맞춰보니 틀림없이 아내의 것이었더랍니다.
그는 이 거울을 보고는 마치 아내를 만난 것처럼 기뻤답니다.
그는 맞추어진 거울 뒷면에 아내를 그리는 애틋한 심정을
다음과 같은 시로 적은 후 거울을 다시 돌려보냈다지요.

거울만 돌아오고 사람은 돌아오지 않네(鏡歸人不歸).
항아의 그림자는 다시 만날 수 없고(無復姮娥影)
헛되이 밝은 달빛만 멈추누나(空留明月輝).




심부름꾼이 거울을 가지고 돌아가자,
오랜 세월 오매불망하던 남편의 생존을 전해들은 아내는 이에 감격했할 수 밖에요.
그러나 그 애틋한 시를 읽은 아내는 식음을 전폐하고 울고만 있었다네요.
이 사실을 알게 된 양소는 두 사람의 깊은 애정에 감동하여
그녀를 서덕언에게 돌려보내 주었다는 애틋한 이야기지요.

이 이야기에서 비롯되어, 이별한 부부가 다시 만나는 것을
'파경중원(破鏡重圓)' 또는 '파경중국(破鏡重國)'이라고 하고,
반면에 부부의 이혼을 가리켜 '파경'이라고 하게 되었다는 이야기랍니다.

'파경(破鏡)'이라는 한자는 '깨트릴 파(破)', '거울 경(鏡)'자로,
마치 거울이 깨어지듯 부부가 파탄에 이르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이처럼 애틋한 사연이 담긴 해피엔딩의 증표인 것인걸요!





"비가 내리고 창수가 나고 바람이 불어 그 집에 부딪히되 무너지지 아니하나니

이는 주초를 반석 위에 놓은 연고요"

(마태복음 7:25 )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

(마태복음 6:33)



...................................................................

오늘도 귀한 가정을 꾸려나가시느라 땀흘리는 성도님들!

 

 늘  하나님의 돌보심 아래

가정에 주의 평강이 넘치고

비록 힘들 때라도 감사함만이 그득한

믿음의 가정으로 삼아주시옵기만을

기도드립니다.!!

   - 바우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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