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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조도(梅鳥圖)의 사랑 (사랑의 종소리 ♬) 손병주 2007-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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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changshin.org/bbs/bbsView/62/763729


*부부의 애틋한 사랑의 이야기는

우리나라에는 많이 남아 있진 않지만,

다산 정약용 선생 부부의 아래의 이야기는 

정말 가슴 찡한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답니다.

멋진 한 폭의 그림도 감상하시면서.  


매조도(梅鳥圖). 고려대학교 소장.


먼 강진에서 다산의 귀양살이 10년 째,

고향에서 외롭고 쓸쓸하게 살아가던 다산의 아내 홍씨(洪氏)가

더 힘들게 귀양 사는 남편에게

시집 올 때 입고 왔던 다홍치마 6폭을 인편에 보냈다고 했습니다.

세월이 오래된 치마여서 색깔도 바래고 붉은 색도 변한 것을

가위로 잘라 네 개의 첩(帖)을 만들어서

두 아들에게 경계의 글을 써주었고

그 나머지 천으로는 작은 족자를 만들어

외동딸아이에게 넘겨주었답니다.

남편과 아내가 떨어져 살던 기간이 너무 오래이고,

그렇다고 요즘 젊은이들처럼

원색적인 사랑 말을 표현할 수도 없던 점잖은 부부여서,

짙은 사랑의 표현으로 아내가 남편에게

농지기 다홍치마를 보내준 일도

참으로 은근한 애정의 표시이지만,

이것을 받은 남편 역시 경건한 선비여서

두 사람 사랑의 열매인

아들과 딸에게 넘겨주는 멋진 일을 하였습니다.


가볍게 펄펄 새가 날아와
우리 뜨락 나무 가지에 앉아 쉬네
매화꽃 향내 짙게 풍기자
꽃향기 사모하여 날아왔네.
이제부터 여기에 머물러 지내며
가정 이루고 즐겁게 살거라.
꽃도 이미 활짝 피었으니
그 열매도 주렁주렁 많으리.


翩翩飛鳥 息我庭梅 有烈其芳 惠然其來
爰止爰棲 樂爾室家 華之旣榮 有賁其實


* 다산의 유명한 그림으로

매화나무에 한 쌍의 새가 즐겁게 놀고 있는 모습을 그리고,

거기에 제사(題辭)로 지은 시가 바로 위의 시입니다.

 

그림도 정말 훌륭하고 글씨도 뛰어나며

시의 의미도 대단한 내용입니다.

 

딸아이가 시집을 잘 가서 훌륭한 남편과 아름다운 삶을 보내고

후손도 많이 길러 행복한 인생을 살아가라는

부정(父情)이 넘치는 글이 아닐 수 없습니다.

...........

* 힘든 백성들의 삶을 그토록 사랑했던 다산의 시 일부입니다.*

 

 "사람들 아는 것은 가마타는 즐거움뿐

   가마메는 괴로움은 모르고 있네.

  - 다산 정약용(1762~1863)

 

     :::::::::::::::::::::::::


가끔 씩이라도 다음의 말을 되새기며

가슴에 손을 조용히 얹고 살아가보면 어떨는지요.

벤자민 프랭클린의 다음의 말을 음미하면서 말입니다.

"결혼을 하기 전엔 눈을 크게 뜨고, 결혼 후엔 반쯤 감아주라" 

 

 

"마른 떡 한 조각만 있고도 화목하는 것이

육선이 집에 가득하고 다투는 것보다 나으니라" 

(잠언 17:1)

 

"... 우리는 기회 있는 대로 모든 이에게 착한 일을 하되

더욱 믿음의 가정들에게 할지니라"

 (갈라디아서 6:10)

 

 

                          


♬사랑의 종소리 / 광나루 중창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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